엑스파일 극장판에 대한 10가지 의문들
m |
m |
||
Line 177: | Line 177: | ||
− | {{리뷰}} {{키노}} {{학술}} | + | {{리뷰}} |
+ | {{키노}} | ||
+ | {{학술}} |
Latest revision as of 14:50, 30 October 2009
엑스파일 극장판에 대한 10가지 의문들
엑스파일은 말 그대로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는 자신의 원치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90년대의 컬트 프로그램이 된 'X 파일'을 모태로 삼고 있는 [엑스파일]은 아직까지도 미궁에 싸여 있다. 과연 올 여름, [엑스파일]의 핵심요원 크리스 카터와 롭 보우만에 의해 빅 스크린에서 재현된 [엑스파일]은 TV 시리즈를 넘어서서 수많은 'X 필'을 양산해낼 수 있을까? 엑스파일 동호회에서 보내온 영화판 [엑스파일]에 대한 열가지 의문들. |
▶ text 남명희 (1998/07 KINO)
1. 멀더가 외계인을 믿지 않는다니, 사실일까?
멀더는 (우리는 TV로 보지 못했지만) 5차분에서 외계인 설을 믿지 않게 되었다. 완전히 마음을 바꾼 것인지, 배신감인지는 모르지만 이전에 믿었던 것 만큼이나 돌아서서 모든 것이 정부 음모라고 주장하게 되었다. 멀더는 외계인을 보았던 기억이 조작된 것이므로, 이젠 지금까지 본 음모론을 믿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분석가들은 지금까지 멀더를 초자연주의 신봉자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멀더는 내추럴 본 초자연주의자가 아니다. 멀더는 지나치게 신념이 강한 것 뿐이다. 그 방법론으로서 외계인이 등장한 것이었다. 이것이 엑스파일이 UFO신봉자를 위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다. 멀더는 혼란속에서도, 하다못해 기억못하는 과거에서도 신념을 이끌어간다. 바로 그 신념. 스컬리는 멀더에게서 신념을 보았고, 그 때문에 멀더를 믿는다고 하였다. 과연, 극장판에서 멀더는 어떤 이론과 신념을 제공할 것인가. 그리고 그 새로운 믿음과 신념은 우리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
2. 사만다는 저 너머에 있다? Samantha is out there?
멀더의 동생 사만다는 멀더의 근본적인 행동동기이다. 오직 사만다를 위해 멀더는 엑스파일 부서를 열었고, 사만다를 찾기 위해 진실을 파헤친다. 멀더는 자기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강박관념에 늘 시달리며 살아왔다. 그 강박관념만큼 멀더는 엑스파일에 열정을 부어왔다. 극장판에서는 엑스파일을 안 본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는데, 그렇다면 사만다에 대한 이야기, 멀더의 열정도 함께 나와야 한다. 과연? 납치될 당시의 상황이나 납치된 이후의 사실, 혹은 사만다와 멀더 모두가 어떻게 이용당했는지 나올 것인가? 지금까지 등장했던 사만다의 소식들은 다 가짜이거나, 불분명하다. 극장판에서 멀더의 모든 근원인 사만다가 등장할까?
V-file/ [죽음의 DNA] [폐쇄지령] [멀티 페이스] [리덕스] 비디오 안내 |
3. 담배는 건강에 해로우며 정부 음모론을 은폐할만한 권력이 있어야 합니다.
'담배피우는 남자'와 '연기'가 등장하면 모든 사건은 은폐된다. 즉 담배연기와 은폐는 정비례한다. 언제 우리의 주변에 검은 옷을 입은 정부 요원들이 등장해서 모든 것을 정리해가고 담배피우는 남자가 확인을 해 갈지 모른다. 사라진 줄 알았던 담배피우는 남자는 성공적으로 다시 비밀협회로 합류한다. 그가 멀더의 배후를 돌봐주면서 얻는 이익은 무엇이며, 무엇을 담보로 다시 그 권력을 얻었을까. 과연 담배피우는 남자가 멀더를 은근히 이용하며 두둔하고 있는 이유가 나타날 것인가.
V-file/ 출시된 모든 비디오 비디오 안내 |
4. 식민지화는 인류보완계획인가?
일본에는 인류보완계획이 있고, 미국에는 식민지화가 있다? 에반게리온에서는 인류보완계획이 극장판에서 정체가 드러났다. 엑스 파일도 과연 극장판에서 식민지화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날까? 고질라가 미국에 발을 딛는 것과 같은 해, 이 비슷하게 들리는 두 대계획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인간과 외계인간의 교합종(hybrid), 신인류는 어떻게 탄생할 것일까? 계속 등장했던 교합종 복제인간들은 왜 식민지 계획을 자꾸 폭로하려는 것일까. 그리고 멀더와 스컬리를 봤다하면 두들겨패는 바운티 헌터, 그들은 왜 존재하는 것이며, 누구를 없애려는 것인가. 의문은 끝도없이 이어진다.
비밀협회: 최고 고위층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조직. 이들은 모든 음모론의 핵심에 있으며 모든 사실을 다 지니고 있으며 은폐하고 있다. 등장하는 사람들은 전부 이름이 없고- 담배피우는 남자, 잘 차려 입은 남자, 첫 번째 원로 등등 - 다만 외양이나 직위만 나열된다. 바운티 헌터 bounty hunter: 외계인과 지구인의 교합종으로 추측된다. 터미네이터 T-1001처럼 외양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바늘처럼 생긴 무기를 들고 다니며 폐기처분용이나 조직을 배신한 복제인간들을 처단한다. '처단자' 혹은 '바늘맨 needleman' 생긴 모습 때분에 붙은 '아놀드', '우락부락맨(한국형 별명)'등이 있다.
|
5. "전 데이빗을 들어올리는게 좋아요..." - 질리안 앤더슨, 98. 6. 12 온라인 인터뷰
일부 엑스필들은 스컬리가 어디 붙잡혀가고 멀더가 구해주는 에피소드를 싫어한다. 오히려 스컬리가 멀더를 구해주느라 악전고투하는 에피소드를 좋아한다. 많은 엑스필들이 스컬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여자 주인공이다." 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컬리. 스컬리라는 인물은 선정적이지 않지만 섹슈얼하고, 현학적이기는 하지만 지적이다. TV는 시리즈가 여러개라는 장점이 있어서 한 번은 스컬리가 멀더를 구해주고 한 번은 멀더가 스컬리를 구해주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어떻게 될까? 영화에서도 우리는 스컬리가 멀더를 구해주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스컬리가 멀더를 구해줍니까?"라는 질문에 "전 데이빗을 들어올리는 게 좋아요."라고 답한 질리안 앤더슨. 많은 영화에서 남자주인공 도와준답시고 하다가 곤경에 빠뜨리기만하는 여자 주인공들에게 식상한 사람들에게 스컬리는 빛나는 샛별같이 나타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여자주인공들 대열에 합류하게 될까.
|
7. 부국장 월터 스키너 혹은 마당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왔다. 4년간의 TV시리즈에서 멀더와 스컬리는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 멀더의 아버지, 스컬리의 언니, 동료들, 정보 제공자 둘이 살해되었다. 다들 멀더와 스컬리를 지나치게 아껴주는 순간 목숨을 잃었다. 5년간 그래도 멀더를 가장 돌봐주고 든든한 방패막이 되었던 사람은 부국장 월터 스키너이다. 스키너는 사실 믿을 수 없는 인물로 출발했지만 이젠 멀더와 스컬리가 가장 기댈 수 있는 최후의 언덕이다.
V-file/ 출시된 모든 비디오 비디오 안내 |
8. 멀더의 만득이 귀신, 크라이첵은 왜 등장하지 않을까?
지금까지의 모든 음모론에 한 번도 안빠지고 등장한 크라이첵. 늘 멀더와 스키너에게 쥐어터지면서도 꿋꿋하게 엑스파일의 모든 사건을 망쳐놓고 마는 인물이다. 크라이첵은 일종의 하이에나같은 존재였다. 늘 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하고 양쪽을 번갈아가며 오로지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간다. 그런 면에서 멀더와 가장 비슷한 면을 공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어째서 멀더의 야비한 면을 더 가진,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자아인 크라이첵이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것일까?
V-file/ [극비실종] [폐쇄지령] [파이퍼마루] [퉁구스카] [페이션트 X] 비디오 안내 |
9. "엑스파일 TV 시리즈를 보지 않은 언론사들이 대부분인데도 95%이상이 영화를 이해했습니다." - 질리안 앤더슨. 98. 6. 12 온라인 인터뷰
|
10. Fight the "Future"? 미래? [밀레니엄] 이후의 엑스파일은 어디로 가는가?
엑스파일 극장판의 제목은 "Fight the Future"이다. 과연? 미래란 여기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가 막연하게만 느끼는 미래가 아닐 것이다. 세기말의 미래란 말일까? 세기말이야말로 우리가 투쟁을 해서 얻어야 한다는 것일까. 크리스 카터의 신작 TV 시리즈 [밀레니엄] 역시 악마와 인간의 투쟁을 그리고 있으며, 가장 무서운 것은 역시 인간의 광기라고 경고하고 있다. 크리스 카터는 [밀레니엄] 이후에 관심을 인간의 투쟁으로 돌린 것은 아닐까? 엑스파일 역시 일종의 투쟁과정이다. 멀더와 스컬리가 우리를 대신해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신체적 학대와 강제가 인간이 만든 조직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강박관념, 나 이외의 존재를 믿기 힘든 공포감. 그 모든 것과 싸우는 것은 틀림없다. 그것 때문에 싸우는 대상이 외계인이건 정부이건 멀더와 스컬리는 무모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이것은 일종의 아마겟돈처럼 보인다(인류를 위해 싸운다며?). 세기말의 전쟁, 미래를 -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일종의 통과의식처럼 느껴진다. 세기말적 드라마이므로 세기말이 한계이다? 그것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일까? 지금까지 엑스파일은 수많은 명언을 만들어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아무도 믿지 마라.' 과연 '미래'는 새로운 명언으로 태어날 것인가. 극장 예고편의 '아무도 믿지 마라"의 동어반복에 불과할까. 아니면 다시는 못잊을 언어로 탈바꿈할 것인가.
밀레니엄 Millenium: 크리스 카터가 새로 만든 TV 시리즈. 영능력이 있는 은퇴한 FBI 프랭크 블랙이 살인 사건을 해결해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뒤에 악마가 존재하며 비밀조직 밀레니엄 그룹이 이와 맞서 싸운다. 엑스 파일 보다 더 '피터지고, 잔인하고, 섹슈얼한' 것을 목표로 만든 드라마. [에일리언 2]의 인조인간 비숍, 란스 헤릭슨 주연이다.
|
후속타 - 질문 안해도 되는 질문 다섯가지
|
- 여기 실린 글은 KINO와 저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다른 곳에 옮기실때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Nam Myoung-Hee
Pictures © Twentieth Century Fox. All rights reserved.
XFreviews 리뷰, 기사, 학술자료 페이지로 돌아가기